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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 - 원작에 충실한, 그래도 식상하기보다는 감동을 주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2009 / 미국)
출연 짐 캐리,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 밥 호스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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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누구?                                                                                             

불과 몇년전만 생각해보더라도 현재 3D 애니메이션의 발전 속도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굉장한 수준의 기술 발전이 있었어도 여전히 한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실사형 인간 모델의 재현.


일본의 게임 회사인 스퀘어가 자신의 킬러 타이틀인 Final Fantasy와 일본 최고를 자랑하던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야심차게 실사형 3D 영화에 도전했었지만 쪽박만 찬 채 접어야 했었고... (이후 경쟁사였던 에닉스에 인수합병 크리... =_=;)
미국의 픽사나 드림웍스등 쟁쟁한 3D 전문 스튜디오들조차 아직 카툰형 인간 모델을 보여주는데 그치고 있다.
(WALL.E나 슈렉을 생각해보라. 물론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기에 픽사같은 곳에서 실사형 가상 배우를 만들어 낼 거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원인은 다른 어떤 것보다 동작과 표정의 어색함이었는데...
실제 인간의 동작과 표정에 너무나 익숙해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CG로 만들어진 인간은 무언가 어색한 느낌, 부조화스러운 인상을 줄 수 밖에 없었고,
영화를 볼 때 영화의 흐름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닌, 무언가 어색한 것들을 자꾸 신경쓰게 만들어버리다보니
자연스레 영화의 흥행도 어려워져 버리고 만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여전히 '가상 배우'에 도전하며 좀 더 실제에 가까운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는 감독이 한 명 있는데
바로 '로버트 저메키스' 씨 되시겠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백투더퓨처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하고, 그 외에도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캐스트 어웨이 등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런 그가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보이는 분야가 바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인데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에서는 디즈니를 능가하는 수준의, 실사와 애니의 조화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로저래빗이 88년작이니 한동안은 보통 영화(?)만 발표하던 로버트 저메키스가
다시 애니메이션에 도전한 것이 2004년의 폴라 익스프레스.
톰 행크스 혼자서 1인 5역을 맡았다고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였는데,
동작과 표정의 어색함을 극복하고자 퍼포먼스 캡처라는 기술로 만들어진 저메키스 감독의 첫 3D 영화였다.

그 후, 2007년에는 안젤리나 졸리의 뒤태(그러나 3D였...)로 화제를 모았던 베오울프가 발표됐다.
역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이 사용되었고, 전체적인 렌더링 이미지의 품질이 폴라 익스프레스에 비해 진일보하여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올해에는 짐 캐리가 1인 4역을 맡은 크리스마스 캐롤이 개봉했는데
전작인 베오울프가 실사에 수렴하는 인간 모델 구현에 집중했던데 반해,
크리스마스 캐롤은 실사형과 카툰형의 적당한 조화를 추구한 듯 했다.
실제 인간과는 약간 다른 신체 비율이라던지, 디즈니스러운 약간 과장된 동작들(이번 배급사가 디즈니)이 그러했는데
초반에는 약간 어색함이 있었으나, 이내 그다지 의식하지 않을 만큼 적응이 되어갔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용은 어때?                                                                                             

디즈니는 디즈니만의 동화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다.
비극인 인어공주도 희극으로 만들고, 노틀담의 곱추도 원작을 알 수 없게끔 만들어버리곤 했었는데
과연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떻게 각색되었을까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다.

어라...
이번에는 원작에 너무나 충실했다.
내용상 별다른 가감이 없었고, 있더라도 큰 줄거리 라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었다.
(물론 원작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반면 원작에서는 없던 표현들.
과거의 유령이 스크루지가 예전에 살던 곳으로 '어떻게' 데려가 그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라던가
현재의 유령은 조카나 직원의 집을 '어떻게' 보여주었는지...
말이 없던 미래의 유령은 어떠했는지...
그런것들을 최대한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해놓았다.
또한 크리스마스 캐롤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세기 런던 거리의 겨울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기도 한다.

익숙한 스토리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를 적절한 눈요깃거리로 재미있게 만들어놓은 (부정적 표현이 아니라) 그런 영화였다.


추가적으로 재미있는 것 한 가지...                                                                                        

영화를 보고나서 네이버를 통해 영화의 상세 내용을 찾다보니
연기와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들의 생김새가 그 맡은 캐릭터들과 비슷했다.
물론 이전의 베오울프같은 경우에는 거의 배우의 모습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었지만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랄까?
베오울프의 경우에는 실제 배우가 CG로 분장했다 라는 느낌이었던데 반해
크리스마스 캐롤의 경우에는 배우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라는 느낌이었다. (그게 그건가? =_=;)

아래 비교 이미지를 보면 느낌이 올까 모르겠다.



스크루지 역할을 맡은 짐 캐리.



스크루지의 조카인 프레드 역을 맡은 콜린 퍼스.



스크루지&말리 상회의 직원인 밥 크라칫 역을 맡은 게리 올드만.



스크루지의 첫사랑인 벨 역을 맡은 로빈 라이트 펜.


배우의 얼굴을 토대로 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게 재창조된 캐릭터라는 느낌.
그냥 똑같은데라고 생각된다면 뭐.. 그것도 어쩔 수는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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